김(金)씨는 왜 금씨가 아닐까?
김씨는 분명히 쇠 금을 사용합니다.
그런데 왜 금씨가 아닐까요?
통계청에 들어가보면 우리나라 성씨별 인구가 나오는데 김씨가 천만명을 넘는걸 알 수 있습니다.
(아래는 20위까지의 순위)
길가다 5명중 1명 이상이 김씨라는 이야기입니다.
이 김씨는 두가지 나뉩니다.
하나는 가락국 수로왕을 시조로 하는 수로왕계입니다.
다른 하나는 신라 왕실의 박ㆍ석ㆍ김 3성 중 하나인 김알지(金閼智)계 입니다.
우선 1) 김수로왕이나 2) 김알지가 김씨 성을 가지게 된 이유를 알아보겠습니다.
1) 가락국에는 본래 9간이 각 지방을 다스렸는데, 서기 42년 9간들이 구지봉에 올라 가락을 다스릴 군장을 얻고자 신탁을 묻는 의식을 행했습니다.
마침내 하늘에서 6개의 해만한 황금알을 담은 금합이 내려왔고, 이튿날 이 여섯 개의 알이 아이로 태어나, 그중 가장 먼저 나온 ‘수로’를 가락(본가야)의 임금으로 삼고, 금합에서 나왔다 하여 김씨 성을 부여합니다.
2) 신라 4대왕인 탈해왕 9년 봄날 새벽에 경주의 계림에서 기이한 닭 울음소리가 들려와서 가보니 울창한 소나무숲 높은 나뭇가지에 금빛 찬란한 작은 궤가 걸려 있고, 그 밑에 흰 수탉이 울고 있었습니다.
그 금궤를 열어보니 용모가 단정한 사내아이가 들어있어서 이름을 ‘알지’라 하고, 금궤에서 나왔으므로 성을 김씨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러면 수로왕이나 알지나 김씨가 아닌 금씨여야 할 것 아닐까요?
그 이유는 조선시대에 음양오행설에 금씨가 김씨가 되었다는 속설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습니다.
즉 오행설에서 ‘금목수화토’는 상생일 때 ‘목→화→토→금→수→목’으로 순조로운 원인/결과가 성립된다고 봅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나무(木)에서 불(火)이 생기고, 불(火)이 꺼져 흙(土)이 되며, 흙(土)에서 쇠(金)가 나고, 쇠(金)에서 물(水)이 나고, 물(水)이 있어야 나무(木)가 난다는 식입니다.
‘목’은 ‘토’를 이기고, ‘토’는 ‘수’를 이기며, ‘수’는 ‘화’를, ‘화’는 ‘금’을, ‘금’은 ‘목’을 이기는 것이 상극의 원리입니다.
그런데 조선의 왕들인 이(李)씨는 음양오행설에 따르면 ‘목’에 해당이 되는데, 한 시대를 이끌어갈 이씨이니, 이것을 이기는 상극이 있어서는 안 되는 것이 전제 왕조의 권력이었습니다.
바로 이 이씨를 이기는 성이 금(金)씨였고, 이에 ‘금씨’를 ‘김’씨로 읽게 한 것이죠.
우리나라 지명에 ‘金’과 관련된 재미있는 사실이 있는데, 한강을 경계로 북쪽에서는 ‘金'자를 모두 ‘금’으로 읽습니다.
금곡, 금촌, 금천 등이 그 예입니다.
그러나 한강 이남에서는 김해, 김포, 김천처럼 ‘김’으로 읽습니다.
만 금이 나는 곳만은 예외로 ‘금’으로 읽어서 금구, 금오산 등으로 부르구요.
번외편 두글자 성씨
인구순대로 보면 남궁-황보-제갈-사공-선우-서문 순서로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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